1. 문을 잠그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다음에는 잠그지 마세요"라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2. 어릴 적 좋아하던 누르면 소리가 나는 인형을 장난감 박스에서 찾았다. 혹시나 싶어서 눌러보니 작은 소리로 "왜 날 버렸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3. 병원에서 깨어나니 옆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은 나를 보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라고 말했다. 4. 지하실을 청소하던 중, 아무도 몰랐던 비밀방을 발견했다. 문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내 사진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5. 휴대폰에 "무슨 용건이야?"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 메시지의 발신인은 내 휴대폰이었다.
1. 아빠가 나에게 '다 내가 바라던 대로 되고 있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메시지는 아빠가 사망한 뒤에 왔다. 2. 나는 신발을 신고 나갈 준비를 했다. 신발 안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3. 나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그중 몇 장은 언제 찍혔는지 모르게 찍힌 '사진을 찍는 나의 모습'이었다. 4. 정원에서 꽃을 심었는데, 다음 날 그 꽃들은 모두 시들어 있었다. 그런데 내 몸에서 그 꽃들과 같은 향기가 났다. 5. 밤이 되면 아이들이 다 집에 가서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누군가 그네를 타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그네에서 흔들리는 사람은 그네를 타고 있는 게 아니었다.
1. 가족 모두가 차를 타고 길을 나섰다. 뒤를 돌아보니, 창문 너머로 집안에서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2. 식료품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 안에는 똑같은 식료품들이 이미 정리되어 있었다. 3. 아무도 없는 회사 사무실에서, 복사기가 혼자서 동작하기 시작했다. 복사된 종이 위에는 "나도 여기 있어"라고 적혀 있었다. 4.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웃에게 인사를 드렸다. 이웃은 "아직도 여기 계신다니 놀라워요"라고 대답했다. 5. 알람이 울려서 일어났다. 그런데 핸드폰에는 "알람을 끄지 마세요"라는 미리 설정된 메시지가 떠 있었다.
1. 애완 동물을 위한 사료를 샀다. 돌아와보니, 내 방에서 누군가가 그걸 먹고 있었다. 2. 다크 웹에서 미스터리 박스를 주문했다. 도착한 상자 안에는 내 집 주소와 내 사진이 들어 있었다. 3. 자장가를 부르며 자는 딸 방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나를 따라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4. 분실물 게시판에 내 사진이 게재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꼭 찾아주십시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5. 귀가 후, 침대 밑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안전해."
1. 야간 휴게소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컵을 받아보니, 바닥에는 "도망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2.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누군가 몰래 끼워넣은 편지가 있었다. 편지에는 "지금 바로 집에 가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3. 밤에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문 안에 내 신발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신발을 신고 있지 않았다. 4. 자는 중에 스탠드 불빛 아래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불을 켜니, 내 베개 옆에 누군가의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5. 공원 벤치에서 책을 읽다가 누군가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돌아보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1.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하고 재생했다. 테이프에서는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며 계속해서 울는 소리가 들렸다. 2. 마지막 버스에 혼자 탑승했다. 중간에 정거장에서 타고 내린 승객은 없는데, 뒷좌석에는 누군가 앉아 있었다. 3. 지하실에는 옛날부터 들어가지 말라던 문이 있었다. 오늘은 문 앞에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4. 밤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그림자를 만들었다. 그림자 중에는 내 것과 닮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5. 새벽에 깨어나 보니 발 아래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니 내 발밑에는 누군가의 손이 있었다.
1. 아기의 울음소리가 집안에서 들려서 달려갔다. 아기방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벽에는 "나도 보고 싶었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2. 방문을 열자, 어두운 복도 끝에서 누군가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몸 없이 손만 있었다. 3.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을 때, 외부에 눈이 와 있었다. 그런데 그 눈 속에서 무언가 사람 같은 것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4. 친구가 문자로 내 사진을 보냈다. 사진의 배경은 내 침실이었다. 5. 공원에서 산책 중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풀숲 속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며 웃고 있었다.
1. 깊은 밤, 어둡고 고요한 집안에 갑자기 TV가 켜졌다. 화면에는 나의 어린 시절 비디오가 재생되는데, 그 속에서 어린 나가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쉿"하며 조용히 하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2. 새로 이사 온 아파트에서 전에 살던 주민의 사진들을 발견했다. 사진마다 그들의 눈은 검은 테이프로 가려져 있었다. 3. 전화기가 울려서 받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내 목소리가 "나 좀 도와줘"라고 울면서 말했다. 4. 잠에서 깼을 때, 방문 앞에 낯선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 소리는 천장에서 나고 있었다. 5. 숲에서 캠핑을 하던 중, 불빛 밖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 주변을 확인했다. 모든 나무에는 내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1. 지하철을 기다리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던 중, 알 수 없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으니, 그 속에서 내 목소리가 "지금 당장 거기를 떠나!"라고 외치고 있었다. 2. 나는 계속해서 누군가가 내 뒤를 쫓아오고 있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니, 내 그림자가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3. 창밖에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어났다. 아이가 없는 나는 창문을 열어보니, 나의 어린 시절 사진이 나무에 걸려 있었다. 4. 밤새 울리던 아기의 울음소리가 아침에 멎었다. 그 뒤로 아기 울음소리는 다시 들리지 않았다. 5. 방문을 열었을 때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내 컴퓨터 화면에는 "보고 있어"라는 글자가 떠 있었다.
16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몇 개월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입원한 병실은 4인실인데 거기에는 또래의 여자가 3명이 입원해 있었습니다. 1인실이 아닌 것에 실망했지만 비슷한 나이의 환자들이 있어서 나름 즐거운 입원 생활을 보냈습니다. 2주 정도가 지났을 무렵, 같은 병원의 A와 B가 퇴원했습니다. 그 때문에 저와 C는 창가의 침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C와 함께 뭔가 좀 쓸쓸해졌다는 얘기를 하다 잠들었는데, 밤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깨버렸습니다. 어디선가 무언가 딱딱한 물체를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혹시 C가 무언가 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침대 칸막이 커튼을 열어봤지만 분명 자고 있었습니다. 이상했지만 나도 굉장히 졸렸기 때문에 그대로 잠들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친한 친구들과 함께 여름 바다에 놀러 갔을 대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모두 들뜬 상태로 해변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저기에서 뛰어내리는 건 어때?" 라며 높지 않은 절벽을 가리켰습니다. 그 해변은 작은 절벽이 있었고, 다이빙을 하기에 좋은 장소였습니다. 높이가 낮기도 했고, 어렸을 때도 물에 뛰어들며 노는 것은 자주 했으니까 모두 찬성했습니다. 오랜만에 바다에 와서 텐션이 올라 그대로 절벽으로 달려갔습니다. 한 명이 좋은 카메라를 가져왔기 때문에 모두 재미있는 포즈로 다이빙을 하고 놀았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어? N은 어디 갔어?" 누군가 말을 했을 때서야 다들 눈치 했습니다. 어느새 N이 사라진 것입니다. 모두 해변을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했고, 해변 안전요원에게 말해서 같이 찾아..
1.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추궁하자 그녀는 사고였다며 울었다. 하지만 난 분명 그녀가 일부러 계단에 자기 몸을 던지는 것을 보았다. 2.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신이 꼼짝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고,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이미 매장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열심히 삽질을 하는 남편과 여동생이 보였고, 도대체 언제부터 둘이 친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3. "저기... 당신 여동생이 분명 뒷마당에 있다고 한 거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 "파봤어요?" 4. 그녀의 차가운 미소가 나를 반겼다. 이 냉장고는 놀라울 정도로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잘 보존해 주고 있습니다. 5. 교회의 종소리를 들었을 때 나를 두렵게 한 것은 시간이 벌써 자정이라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는 숲 한가운데 나 혼자였다는..
1. 점에서 익사할 운명이라는 결과가 나와 그 후로는 물놀이를 가지 않습니다. 계단 아래서 피조차 뱉거나 삼키지 못한 상태가 되어보니 내 피에도 익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 예언가는 다음 주에 세상을 덮치는 재앙을 알았다. 하지만 말해봐야 바뀌는 것은 없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3. 간호사는 피를 조금 뽑을 뿐이니 별로 아프지 않을 거라고 했다. 처음에는 조금 아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프지 않고...... 다른 감각도 점점 느껴지지 않았다. 4. 아마 저는 외과의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좀 더 연습하면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을까요? 5. 언니는 정말 숨바꼭질을 잘 해. 덕분에 10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언니의 시체를 못 찾고 있잖아.
1.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려가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묻어둔 채 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2. 매년 우리는 5명이 모이는 날이면 숨바꼭질을 하는데 올해는 4명만 왔습니다. 그러다 작년 숨바꼭질 챔피언을 찾았는데 여전히 작년에 숨었던 틈에 끼어 있었습니다. 3. 매일 밤 새벽 3시쯤이면 누군가 그녀의 방문을 열려고 합니다. 2시 59분이 됐을 때 오늘은 문을 잠그지 않은 것이 기억났습니다. 4. 관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나는 웃으며 소각로를 켰다. 5. 나는 "과학자들이 식인종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는데 인간은 돼지고기랑 비슷한 맛이 난데."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난 송아지 고기랑 더 비슷한 것 같은데?"라며 스테이크를 한 조각..
한 남자가 취미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었다. 이번에 간 곳은 전에도 몇 번 가서 익숙한 나라였고, 별다른 무리 없이 식당을 잡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 식사를 즐기는 동안 저편에서 이쪽을 바라보는 여자가 있었다. 괜히 신경이 쓰였지만 일단은 식사를 했다. 중간중간 한 번씩 쳐다보면 그 여자는 뜨거운 시선으로 마주 보고 있었다. 더구나 꽤 미인이었기 때문에 조금 기대를 하게 되었다. 남자는 혹시 첫눈에 반했다거나 그런 건가 싶은 생각을 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식당을 나오는데 그 여자가 따라나왔다. "같이 가지 않을래요?" 정면으로 다가오는 여자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완전히 마음이 맞은 두 사람은 그날 바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뭔가 꿈같은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