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이던 그 해 여름, 우리 학교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3층의 과학실을 사용하던 2학년 사이에서만 떠돌던 소문이다. 그 과학실에서는 작년에 실험 중 큰 사고가 나서 한 학생이 심하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그 과학실은 한 번 폐쇄되어 아직까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사고를 당한 학생은 작년 말에 병원에서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소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상하게 사고가 있던 날에 쓰였다는 칠판의 글씨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이나 선생님이 아무리 닦아도 다음 날이 되면 다시 그 글씨가 칠판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것은 "여기에 있으면 안 됩니다."라는 간절한 경고의 말이었다. 소문을 들은 나와 친구들은 호기심에 밤에 몰래 들어가 그 과학실을 확인하..
1: 2022/09/20(화) 21:15:03 요즘 거울을 볼 때마다 뭔가 이상한 거 느껴진다. 여기에 쓰는 게 맞을지 모르겠는데... 2: 2022/09/20(화) 21:15:40 어떤 걸 느끼는데? 3: 2022/09/20(화) 21:16:05 거울 속에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보는 건가? 1: 2022/09/20(화) 21:16:50 아니야, 그냥 내 모습이... 잠깐 딜레이가 생기는 느낌? 내가 움직이면 거울 속의 나는 0.5초 뒤에 움직여. 4: 2022/09/20(화) 21:17:30 와... 소름 돋는다. 그런 현상 첨 들어봐. 5: 2022/09/20(화) 21:18:10 거울을 바꿔봤어? 아니면 집을 바꿔! 1: 2022/09/20(화) 21:18:45 여러 거울에서도 똑같아... 그..
독립하여 원룸에서 살게 된 대학생 J의 이야기다. 그 빌라에는 햇살이 들어오는 2층과 주차장이 가까운 1층에 빈 방이 있었다. J는 주차장이 가까운 1층 방을 선택했다. 관리자가 "정말 여기로 괜찮아요? 2층에도 빈방이 있는데?"라고 했지만 사실 어디라도 상관없었다. 그냥 1층으로 결정했다. "집세도 저렴하고 정말 좋은 방이네."라며 매우 만족했다. 하지만 이사를 와서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하자 전에 못 보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방 한 쪽 구석에 뭔가 긁힌 자국이 잔뜩 있었던 것이다. 물론 J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평범하게 잘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방구석의 긁힌 자국이 괜히 신경 쓰여서 긁힌 벽 아래의 장판을 걷어보았다. 그러자 한 장의 사진이 나왔다. 사진에는 커플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
어느 날 저녁. 방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문을 쿵쿵 두리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친구 B가 흥분한 모습으로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야! A! 좀 열어봐!" 황급히 창문을 열었더니 B가 무서운 기세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까 전에 말이야! 엄청난 일이 있었어!" "어? 잠깐. 근데 말이야......" "아, 좀 들어봐. 아까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었거든? 강 옆을 따라서 쭉 달렸어." "...... 응." "그런데 뭔가 느낌이 좀 이상한데? 하고 자전거를 내려다봤는데......" "왜? 무슨 일이었는데?" "자전거 체인이 안 돌고 있는거야." "뭐?" "분명 체인이 걸려는 있었거든? 그런데 체인도 안 돌고 바퀴도 안 돌고 있던 거지." "근데 어떻게 달린 거야?" "몰라. ..
"곧 발인이니까 가만히 좀 있어!" 할아버지의 장례식이 지루해서 친척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에게 혼났다. 친척들은 몇 번 본 적이 있는 아이도 있고, 처음 보는 아이도 있었는데, 혼이 나서 모두 표정이 안 좋았다. 다들 뚱하게 있으려니까 버스가 왔다. "우리는 형제만 10명이 넘는 대가족이니까 버스로 화장터까지 가는 거야." 엄마가 말했지만 또 혼날까 봐 말없이 버스에 탔다. 그런데 아직 버스에 타지 않은 아줌마가 있었다. 당황한 얼굴로 누군가를 부르며 다른 곳으로 갔다. 하지만 버스는 기다리지 않고 출발해버렸다. 장례식이라는 건 원래 이런 건가? 우리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화를 냈으면서 어른들은 오히려 더 소란이다. 왜 할아버지 장례식인데 경찰이 온 걸까. 왜 우리한테 자꾸 이것저것 물어..
주변에서 조금 유명한 고등학교가 하나 있다. 2년에 1명 정도는 자살자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교사가 말하기로는, "왕따 같은 이유가 아니라 단지 '살아가는 의미를 모르겠다'고 뛰어내리는 애들이 많아." 라고 했다. 다른 교사들도 입학 초에는, "후관 3층에 사물함으로 막아놓은 곳은 넘어가지 마라. 그 안쪽에 있는 문은 옥상으로 통하는 문인데 자살자가 자꾸 나와서 폐쇄해놓은 상태다. 절대로 그쪽은 가지 마라." 라고 강조했다. 어쩌지 위협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후관이 아니라 전관에서 자살자가 나왔다. 이쪽 옥상은 개방되어 있었고,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이 학생은 한밤중에 한교에 잠입하여 아무도 없을 때 옥상에서 투신했다고 한다. 시체는 다음날 아..
심령 체험은 아니지만 내가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줄까 한다. 내가 당직이었던 밤에 응급 환자가 들어왔다는 알림이 떴다. 보통은 갑작스러운 복통 등이다. 한 마디로 흔한 일이라는 거다. 가벼운 마음으로 응급실 쪽으로 갔을 때는 환자가 구급차로 도착했을 때였다. 구급차 들것에서 내려진 것은 새까맣게 탄 시체...... 같은 것이었다. 구급차 직원에게 무슨 일이었는지 물어보니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전자가 불이 붙은 차 안에 남겨졌던 모양이다. 50대 남성이었다. 일단 살아는 있지만, 피부가 다 타버린, 그냥 타다 남은 고기 같은 모습이었다. 토할 뻔했다. "일단 심장은 아직 뛰고 있지만...... 글쎄요." 구급 대원이 말했다. 의사도 "이거 심하네......"라며 치료할 생각은 없는..
아르바이트를 할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당시 작은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젊은 남자 직원이 있었습니다. 나이가 비슷해서 사이가 좋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었는데 그중에 무서운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직원이 대학생일 때 유명한 심령스팟인 폐 병원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친구 3명과 담력 시험을 한다고 그곳에 갔던 모양입니다. 시간은 밤 12시. 손전등 2개만 가지고 폐 병원을 탐험했습니다. 폐 병원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폐허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담력 시험을 하러 온 사람들의 낙서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정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아직 병원이 운영 중인 것 같은 느낌이라 더 무서웠다고 합니다. 병원 안..
몇 년 전 어느 날 운전 중에 아주 무서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 12월의 금요일이었고, 나는 장거리 연애 중인 애인을 만나기 위해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퇴근이 늦어졌기 때문에 시간은 벌써 자정에 가까워져 도시를 벗어나니 도로에 차도 별로 없었습니다. 나는 피곤했지만 빨리 애인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쉬지도 않고 달렸습니다. 얼마나 갔을까?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1시 반이었고, 길도 직선에서 구불구불한 산길로 변했습니다. 다행히 주위에 차가 없어서 별다른 주의가 없이도 운전을 할 수 있었지만 어느 급커브를 돌았을 때 갑자기 라디오가 조용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산속이라서 전파가 끊긴 걸까 싶었는데, 작게 들리는 잡음에 희미하게 누군가의 목소리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냥 전파 혼선인 ..
E씨는 어린 시절 작은 어촌에서 자랐다. 어느 날, 근처 바다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배가 전복되고 거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실종돼서 근처 어부들도 고기잡이를 중단하고 바다를 수색했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했고, 기적만 바라게 되었다. 사람들은 부두에 불을 피우고 누구라도 불빛을 보고 살아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밤이 깊어지자 다음날 아침에 수색을 나가기 위해 사람들은 몇 명만 남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버지도 내 손을 잡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셨다. 그때, 할머니 한 분이 "왔다!"라고 소리쳤다. 바다에 빠진 사람 중 한 명의 어머니였다. 모두 놀라 되돌아보니 제방 끝에서 찰팍 찰팍 물소리가 난다. 그 소리가 모닥불에 점점 다가오자 그 할머니는 "춥지? 불 좀 쬐라." 라고 무언가에 말을 걸었다...
후배 K가 모 편의점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 편의점은 제법 큰 매장이었지만 입지가 나빠서 밤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K는 선배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대기실에서 빈둥 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날도 두 사람은 언제나처럼 대기실에서 과자를 먹거나 스마트폰을 하곤 했다. 손님도 오지 않고, 일이라고는 CCTV를 체크하는 정도였다. CCTV 모니터에는 카운터와 매장 내부 두 곳, 입구 쪽이 찍혀 있었다. 문득 K가 입구 쪽 잡지 코너에 손님이 있음을 눈치챘다. 마구 헝클어진 긴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 여자였다. "이상하네. 입구 벨이 울렸던가?" 선배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못 들었거나 고장이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손님이 물건을 고르면 나가서 계산을 할 생각이었지만, 그 여..
세 명의 대학생이 담력 시험 삼아 귀신이 나오기로 유명한 동네의 폐가를 찾아갔다. 그중 한 명이 기왕이면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자고 했다. 그래서 한 명이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동안 나머지 두 사람은 기자 행세를 하면서 폐가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명한 폐가를 찾아왔습니다!" "무서운 곳이라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걸까요? 생각보다 깨끗하네요." "앗! 이것은 뭘까요? 아무래도 반지 같은데요? 이건...... 루비인가요?" 기자 역할을 하던 한 명이 거실 구석에 떨어져 있던 붉은 반지를 가져왔다. 갑작스러운 횡재에 세 사람은 기뻐했다. 그 외에는 딱히 심령 현상도 없었기 때문에 폐가를 나왔다. 물론 반지는 가지고 왔다. "반지까지 얻고~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폐가를 나온 세 사람은 자..
심령사진 마니아 여자가 친구에게 빌린 심령사진을 보았습니다. 잘 찍히지 않은 사진들이지만 그녀는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사진만큼은 무엇이 찍힌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냥 강에서 찍은 사진일 뿐 귀신같은 것은 찍혀있지 않았습니다. 심령사진 중에는 설명을 들어야 겨우 알아볼 수 있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이 사진도 그런 종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친구에게 사진의 설명을 듣기 위해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친구 집으로 가는 길 중간의 강가에 사람들이 잔뜩 몰려 있는 겁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강에서 시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시체는 지금부터 찾아가려고 했던 친구였습니다. 그때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심령사진에 찍힌 강은 바로 이 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에는 억..
작은 극단에서 활약 중인 Y씨는 자주 여행을 간다. 이것은 혼자 동북의 한 도시에 갔다 첫날에 겪은 일이다. 성수기라 그런지 시내의 호텔은 모두 만원이었다. 몇 개나 되는 호텔을 찾다 어느 호텔에서 구관에 방이 하나 비었다고 했다. 그것은 새로 지운 신관과는 다른, 조금 낡은 건물이었다. 안내된 방에 들어갔을 때, Y씨는 좋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왠지 공기가 무거운 느낌이었고,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있었다. 심령 체험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Y씨는 여행의 피로 탓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날 밤. 쿵! 쿵! 쿵!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잠에서 깬 Y씨가 "누구?"라며 나가보았다. 그런데 살며시 문을 열었을 때,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조금 오래되고, 조용한 복도만 쭉 이어져 있을 뿐이다. 어두운 ..
큰 정육점에는 고기를 파는 곳뿐만이 아니라 가공, 포장까지 하는 곳이 함께 있는 곳이 간혹 있다. 카트에 팩 포장된 고기나 생선을 실어서 출입하기 때문에 안까지 본 적은 없지만 그 안에도 일하는 사람이 있겠지. 얼마 전에 근처 슈퍼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정육점 문 앞에 2, 3명의 당황한 점원이 나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죠?" "전부야.... 오늘 전부!" 무언가 심상치 않은 대화를 하면서 매장의 고기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뉴스에서 저품질 고기니 원산지를 속인 고기니 하는 얘기가 많던데 그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구경하고 있으려니 구급차가 한 대 왔다. 한 점원이 구급 대원에서 뭔가를 설명하자 뒷문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식중독 환자라도 나올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