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명이 여러 개 있으니까 그림자도 여러 개가 생겼다. 재밌다 생각하며 위를 보니 하나의 램프에만 불이 들어와 있었다. 2. TV에서 트럭이 달려오는 소리가 너무 크게 난다. TV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었다. 3. 밤마다 창문 밖의 나뭇가지가 부딪히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가지치기를 해도 소리가 사라지지 않았다. 4. 커다란 수조 안에서 수많은 물고기가 헤엄쳤다. 아이가 자세히 살펴보더니 사람 손모양 물고기가 있다며 신기해했다. 5.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쓰나 생각해 봤는데 나는 지난주부터 혼자 살고 있다.
1. 작은 방에 혼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는데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지금 이 순간에도 뒤에서 보고 있다"라는 낙서가 적혀 있었다. 젠장, 들켰나 보다. 2.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반대편 창문에 내 모습이 비치지 않았다.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는데 아무도 나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 3. 새로 이사 온 집의 벽에는 이전 주인의 사진들이 가득 걸려 있었다. 왜 사진을 안 가져갔는지 궁금했는데 다음날 보니 사진 속의 사람이 사라져 있었다. 4. 밤에 잠들기 직전, 톡톡하고 문에 벌레 같은 것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었는데, 바닥에는 작은 아이 손자국이 여러 개 남아 있었다. 5. 내가 설정한 알람과는 다른 노랫소리에 잠에서 깼다.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알람은 아직..
1.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보내준 손편지에는 "이 글을 읽으면 전화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5년 전에 돌아가셨다. 2. 지하철에서 갑자기 이어폰의 노래 너무로 귓속말이 들려왔다. "넌 여기서 탈출할 수 없어." 3. 나는 꿈에서 항상 같은 놀이공원을 방문한다. 오늘, 그 놀이공원의 입장권이 우편으로 왔다. 4. 눈을 떴을 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눈은 모두 텅 비어 있었다. 5. 작은 동네 가게에서 샀던 칫솔을 사용하는데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칫솔을 던져버린 후에도 그 느낌은 계속됐다.
1.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창밖을 보니, 정원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문제는 그 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출입구가 잠겨있었다는 것이다. 2. 아파트로 돌아와 문을 열자, 모든 가구와 물건들이 뒤집혀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것들이 천장에 붙어있었다. 3. 일기를 쓰던 중, 내가 쓴 것이 아닌 문장을 발견했다. "나도 이 글를 읽을 수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4. 애완 동물 샵에서 새로 구매한 물고기가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사라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안 됐는데 그 다음 날부터 어항의 물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5.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 잠시 후, 친구는 "어, 네 목소리 잘 들려!"라고 답했는데, 그때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하..
1.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추궁하자 그녀는 사고였다며 울었다. 하지만 난 분명 그녀가 일부러 계단에 자기 몸을 던지는 것을 보았다. 2. 정신을 차린 그녀는 자신이 꼼짝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고,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이미 매장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열심히 삽질을 하는 남편과 여동생이 보였고, 도대체 언제부터 둘이 친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3. "저기... 당신 여동생이 분명 뒷마당에 있다고 한 거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 "파봤어요?" 4. 그녀의 차가운 미소가 나를 반겼다. 이 냉장고는 놀라울 정도로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잘 보존해 주고 있습니다. 5. 교회의 종소리를 들었을 때 나를 두렵게 한 것은 시간이 벌써 자정이라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는 숲 한가운데 나 혼자였다는..
1. 점에서 익사할 운명이라는 결과가 나와 그 후로는 물놀이를 가지 않습니다. 계단 아래서 피조차 뱉거나 삼키지 못한 상태가 되어보니 내 피에도 익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 예언가는 다음 주에 세상을 덮치는 재앙을 알았다. 하지만 말해봐야 바뀌는 것은 없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3. 간호사는 피를 조금 뽑을 뿐이니 별로 아프지 않을 거라고 했다. 처음에는 조금 아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프지 않고...... 다른 감각도 점점 느껴지지 않았다. 4. 아마 저는 외과의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좀 더 연습하면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을까요? 5. 언니는 정말 숨바꼭질을 잘 해. 덕분에 10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언니의 시체를 못 찾고 있잖아.
1.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데려가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묻어둔 채 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2. 매년 우리는 5명이 모이는 날이면 숨바꼭질을 하는데 올해는 4명만 왔습니다. 그러다 작년 숨바꼭질 챔피언을 찾았는데 여전히 작년에 숨었던 틈에 끼어 있었습니다. 3. 매일 밤 새벽 3시쯤이면 누군가 그녀의 방문을 열려고 합니다. 2시 59분이 됐을 때 오늘은 문을 잠그지 않은 것이 기억났습니다. 4. 관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나는 웃으며 소각로를 켰다. 5. 나는 "과학자들이 식인종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는데 인간은 돼지고기랑 비슷한 맛이 난데."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는 "난 송아지 고기랑 더 비슷한 것 같은데?"라며 스테이크를 한 조각..
1. 형은 언제나 내 음식에 침을 뱉고 어머니에게 말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몇 년 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형은 그것이 해독제를 먹일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고백했다. 2. 그는 힘차게 골프채를 휘둘러 네 번째 샷을 날리고 자신의 비거리에 감탄했다. 그리고 그는 걸음을 옮겨 옆에 있는 다섯 번째 사람에게 샷을 날린 준비를 했다. 3. 소녀는 조심스럽게 포장을 벗기고 그 안의 보물들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간이지만 이번에는 심장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4. 이 세상에는 대충 15억 개가 넘는 눈이 있는 거잖아요? 그중에 2개 정도가 당신을 계속 보고 있다고 해서 이상한 건 아니지 않겠어요? 5. 우리가 다른 곳을 침략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지구 ..
1. 처음으로 상담사를 만나게 되어 몇 년이나 품고 있던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처음 오는 손님이 과연 그날 내가 한 일을 기억할지, 아니면 아주 어릴 때가 기억을 못 할지 궁금하네요. 2. 지난 2년 동안 전국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알고 계십니까? 알려지지 않았으니 당연히 모르시겠지만 저는 잘 알거든요. 3. 나를 잡아가더라도 이곳에 숨긴 내 아이들은 절대 찾지 못할걸! "맙소사...... 어쩌다 이렇게 큰 거미가 귀에 들어갔나요?" 4. 아내가 깃털을 토해낸 것을 보고서야 그동안 왜 그렇게 기침이 심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새장의 새가 자꾸 없어지는 것은 고양이 탓인 줄 알았는데...... 5. 내가 시체를 숨긴 곳을 경찰이 찾아냈을 때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놀랍게도 경찰은 아무것..
1. 기후변화 때문에 호수가 5년 안에 말라버릴 거라고 하네요. 그때쯤이면 시체는 못 알아볼 정도가 되어 있겠죠? 2. 내가 너무 많이 짖으면 주인이 짜증을 낸다. 창밖에서 들여다보는 남자도 신경 쓰지 않는다. 3. 나는 언제가 내가 뉴스에 나올 만큼 유명해질 거라고 생각했어. 설마 그게 희생자의 아버지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지만...... 4.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드디어 부활과 영생의 방법을 찾았어."라고 속삭였다. "음...... 꼭 몸이 있을 필요 없이 머리만 있어도 어떻게든 될 것 같아." 5. 새로 이사 온 이웃과 저는 바베큐를 좋아한다는 공통 취미가 있어 금방 친해졌습니다. 두 명의 연쇄살인범이 서로 옆집에 살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1. 여동생이 숲에서 목을 맨 후 그는 자살상담 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받은 상담 전화의 상대는 "예전에 숲에서 한 소녀를 죽여 매단 죄책감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라고 했습니다. 2. 가끔씩 반짝이는 것들을 가져오는 까마귀 덕에 모두가 즐거웠습니다. 어느 날은 결혼반지 같은 것을 하나 가져왔는데 아직 썩지 않은 손가락도 함께였습니다. 3. 마을 사람들은 '무언가'가 자꾸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아니라 '무언가'라고 하는 걸 보면 일단 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눈치챈 모양입니다. 4. 이 지독한 외계 괴물들은 메뚜기처럼 행성들을 돌아다니며 모든 천연자원을 소모해버립니다. 연구 결과 우리는 그들이 스스로 지구라고 부르는 곳에서 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5. 얼음..
1. 최근 누군가 지하실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은 울부짖음이 들립니다. 지하실도 없는데 말이죠. 2. 남편이 다른 여자 때문에 우리를 버린 이후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딸이 소식을 한다는 것과 그 여자가 때 뚱뚱했다는 것입니다. 3. 조심스럽게 그녀의 귀에서 녹음기를 꺼내 들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머리 속에서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4. 뱀파이어가 집으로 들어오려면 일단 주인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옆집 아이가 강도가 쫓아온다며 문을 두드렸을 때 일단 문을 잠그고 십자가를 준비했습니다. 5. 인체 실험에 대한 기록은 언제나 혐오스럽습니다. 어쩜 이렇게 다들 독창성이 없는 걸까요.
1.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지만 남자친구는 아직도 전 여자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합니다. 시멘트를 더 부어야겠어요. 2. 오븐을 잘못 건드린 딸이 화상을 입고 비명을 질렀다. 얼른 상처를 살펴보고 연고를 발라주는데 이상하게 아들이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당신 곁에 있는 한 내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래서 당신을 찌르는 거야." 4. 부모님을 구할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이제 시각과 청각이 사라졌으니 환각과 환청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5. 자려고 침대에 누워도 아래층에서 들리는 비명 소리가 너무 거슬립니다. 그만 좀 하라고 하고 싶지만 아래층은 빈집이기 때문에 그만두었습니다.
1. 상담사는 뛰어내리고 싶을 때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세요."라고 말했다. 내 생각에는 그 말이 나에게 필요한 최후의 용기를 준 것 같다. 2.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어머니가 10년 만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곧바로 돌아오셨지만 어머니를 찾는 대신 지하실로 내려가 무너진 벽을 보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3. 아직 어린 딸은 뭐든 입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장난감을 고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연히 질식할 수 있을 만한 것을 찾아냈습니다. 4. 일주일의 스트레스는 사우나에서 푸는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입장한 지 한 시간이 지난 후, 내가 포기하는 것과 사람들이 내가 마비된 것을 눈치채는 것 중 어느 것이 빠를지 고민 중입니다. 5. 나는 침착하게 아빠가 나를..
1. 귀신이 되자마자 가장 곤란한 것은 고양이를 만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때까지는 내 시체를 그냥 뒀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2. 제 아내의 목을 베지 말아주세요! 그러면 너무 빨리 끝나잖아요! 3. 계단에서 넘어진 직후 느껴지는 끔찍한 고통이 빨리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난 그것이 내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감각이었음을 깨달았다. 4. 아이는 재빨리 전등을 켰습니다. 하지만 어둠 속에 숨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안전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5. 엄마가 집에 안 계셔서 아빠가 음식 재료를 손질하겠다고 창고로 가셨습니다. 너무 늦는 아빠를 부르러 간 여동생도 벌써 30분째 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