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이용안내 안녕하세요, 라쿤지하철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위해 아래의 이용 규칙을 반드시 숙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안정을 위해 이 규칙을 잘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1. 승강장에 도착하면 노란 라인 뒤에서 안전하게 기다려 주세요. 2. 4번 출구는 현재 폐쇄되어 있으니 비상 시 4번 출구는 절대로 이용하지 마세요. 3. 열차가 들어오는 중에 승강장에서 뛰거나 밀치는 행위를 자제해 주세요. 4. 첫 번째 칸 이용자는 적습니다. 쾌적한 이용을 위해 다른 칸을 이용해주세요. 5. 지하철 내부 및 승강장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것을 금지합니다. 6. 애완동물은 특별한 허가 없이 지하철에 태울 수 없습니다. 7. 음악을 들을 때는 볼륨을 낮춰 주시고, 타 승객을 방해하지 않..
친절한 웨이터 카페에 들어가자 웨이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 드립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건넸다. 웨이터는 주문서에 커피를 체크하고, 내가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충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내 가방에서 능숙하게 이어폰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두었고, 커피에 내가 원하는대로 설탕을 두 스푼 넣어주었다. 웨이터가 나에게 귓속말로 '원하시는 게 또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다. 웨이터가 이미 필요한 것을 모두 해주었기에 나는 더 이상 필요한 게 없었다. 카페에 들어선 이후 한 마디도 할 필요가 없다니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멈추는 시계 서재에 있는 시계가 자꾸 멈추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안 보는때 멈추는 건지 볼 때는 항상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시계의 시간은 모두 정상인데, 그 시계만 점..
1.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보내준 손편지에는 "이 글을 읽으면 전화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5년 전에 돌아가셨다. 2. 지하철에서 갑자기 이어폰의 노래 너무로 귓속말이 들려왔다. "넌 여기서 탈출할 수 없어." 3. 나는 꿈에서 항상 같은 놀이공원을 방문한다. 오늘, 그 놀이공원의 입장권이 우편으로 왔다. 4. 눈을 떴을 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눈은 모두 텅 비어 있었다. 5. 작은 동네 가게에서 샀던 칫솔을 사용하는데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칫솔을 던져버린 후에도 그 느낌은 계속됐다.
안내문 안녕하세요! 산림 휴양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아래의 이용 규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규칙 1. 침구: 개인 침구를 사용해 주세요. -제공된 침구는 세탁되지 않았습니다. -세탁되지 않은 침구는 사용하지 마세요. 2. 창문: 창문은 닫아 주세요. -열린 창문은 보안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보안에 문제가 되는 창문은 닫아주세요. 3. 식사: 개인 식품만 먹어주세요. -제공된 식품은 유통기한이 만료되었을 수 있습니다. -만료된 식품은 먹지 마세요. 4. 사진: 사진 찍기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진 촬영 시 이상한 노이즈나 얼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한다면 확인하지 말고 관리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5. 비상벨: 비상벨은 정상 작동합니다...
자꾸 열리는 문 집이 많이 낡아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비바람미 불 때마다 집 문이 천천히 열린다. 그럴 때마다 빨리 이사를 가야겠다고 한숨만 쉬었는데 어느 날 비가 많이 내리면 내릴수록 문이 더 활짝 열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 그런지 궁금해서 비가 오는 날을 기다렸다. 하지만 몇 번이나 비가 오기 전부터 기다려도 딱히 이상한 점은 찾을 수 없었다. 매번 발자국을 닦는 것만 귀찮았을 뿐이다. 유리병 속의 메시지 바닷가에서 유리병에 담긴 메시지를 찾았다. 메시지에는 "이걸 발견하면 아무것도 하지 마. 그냥 다시 물로 돌려보내."라고 적혀 있었다. 좀 꺼림칙한 느낌이 들어서 별생각 없이 유리병을 다시 막고 바다로 던졌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먼저, 집의 문이 자동으로 잠겨서 열리는 일..
1. 저녁 식사를 마치고 창밖을 보니, 정원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문제는 그 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출입구가 잠겨있었다는 것이다. 2. 아파트로 돌아와 문을 열자, 모든 가구와 물건들이 뒤집혀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모든 것들이 천장에 붙어있었다. 3. 일기를 쓰던 중, 내가 쓴 것이 아닌 문장을 발견했다. "나도 이 글를 읽을 수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4. 애완 동물 샵에서 새로 구매한 물고기가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사라졌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안 됐는데 그 다음 날부터 어항의 물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5.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았다. 잠시 후, 친구는 "어, 네 목소리 잘 들려!"라고 답했는데, 그때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하..
안내 안녕하세요, 소중한 주민 여러분. 아래의 이용 규칙은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서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것입니다. 주의 깊게 읽어주시고,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아파트의 특성상 몇몇 규칙은 보통과 다소 다를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파트 단지 이용 규칙 1. 경비실은 24시간 운영됩니다. -언제나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시간에는 항상 조심하세요. 2. 각 층에 비상구가 있습니다. -만약 불이나 다른 사고가 발생하면 이용하세요. -비상구의 문은 쉽게 열리지만, 비상시가 아닐 때는 이용에 주의해주세요. 못 나올 수도 있습니다. 3. 주차장은 1층에만 위치해 있습니다. -다른 층에 주차하면 차량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사라진 차량은 다시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
공터의 의자 내가 종종 걸어 다니는 길 가에 뭔가 만들다 만 공터가 있다. 그곳에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오래된 의자 하나가 놓여 있다. 어느 날 그 의자에 한 번 앉아볼까 하다가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의자는 따로 주인이 있었다. 그리고 안기 위해 가져다 둔 것이 아니었다. 장롱 서랍 이사 후 새로 구입한 옷장에는 작은 서랍 하나가 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지만 그 서랍을 열면 가끔 무언가 작은 물건이 하나씩 들어있다. 그것들은 내가 넣어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전에 살 집에서 잃어버린 것들과 묘하게 비슷한 것들이었다. 이웃의 대화 새로 이사한 집은 벽이 얇아 옆 방의 대화가 제법 잘 들린다.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괜히 이런 걸로 싸우고 싶지 않아서 옆집에 따로 항의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
1. 문을 잠그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문 앞에 "다음에는 잠그지 마세요"라는 메모가 붙어있었다. 2. 어릴 적 좋아하던 누르면 소리가 나는 인형을 장난감 박스에서 찾았다. 혹시나 싶어서 눌러보니 작은 소리로 "왜 날 버렸어?"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3. 병원에서 깨어나니 옆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그 사람은 나를 보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라고 말했다. 4. 지하실을 청소하던 중, 아무도 몰랐던 비밀방을 발견했다. 문을 열어보니 거기에는 내 사진들이 가득 붙어 있었다. 5. 휴대폰에 "무슨 용건이야?"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 메시지의 발신인은 내 휴대폰이었다.
안녕하세요, 심야 도서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다음의 이용 규칙을 꼼꼼히 읽어주세요. 1. 도서관은 24시간 운영됩니다. -하지만 자정 후에는 직원이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자정 이후에는 직원이 없습니다. 2. 도서는 2주 동안 대출 가능합니다. -연체 시에는 벌금이 부과됩니다. -또한 연체 기간 만큼 대출이 제한 됩니다. 3. 침묵을 지켜주세요. -다른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해주세요. -특히 자정 이후에 직원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해주세요. 4. 휴대폰 사용은 금지입니다. -당신이 받는 전화는 다른 이용자도 들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도서관 외부에서 사용해주세요. 5. 인터넷은 학문적 목적으로만 사용해주세요. -불필요한 사이트 접속은 금지입니다. 6. 도서관 내에서의 음식물..
커피숍의 손님 자주 가는 커피숍에는 늘 같은 자리에 앉는 남자가 있다. 그는 항상 한 잔의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노트북을 켠다. 하지만 그의 노트북 화면은 언제나 하얀색 빈 페이지만 보인다. 어느 날 그의 노트북 화면에 뭔가 적혀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거기에는 "항상 나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지하철역의 대화 지하철역에서 늘 같은 시간에 만나는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매일 대화를 나누지만 거리가 있어서인지 그 내용은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대화를 집중해서 듣다가, "내일로 정했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다음날 그 지하철역이 테러로 폐쇄됐다. 라이브러리의 책 도서관에서 자주 빌리는 책이 있었다. 그 책에는 누군가가 쓴 메모가 끼워져 있었다. 누군가 그 책을 다이어르 대신..
1. 아빠가 나에게 '다 내가 바라던 대로 되고 있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메시지는 아빠가 사망한 뒤에 왔다. 2. 나는 신발을 신고 나갈 준비를 했다. 신발 안에서 뭔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3. 나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자주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오늘 찍은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그중 몇 장은 언제 찍혔는지 모르게 찍힌 '사진을 찍는 나의 모습'이었다. 4. 정원에서 꽃을 심었는데, 다음 날 그 꽃들은 모두 시들어 있었다. 그런데 내 몸에서 그 꽃들과 같은 향기가 났다. 5. 밤이 되면 아이들이 다 집에 가서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누군가 그네를 타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그네에서 흔들리는 사람은 그네를 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평화로운 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음의 이용 규칙을 주의 깊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공원 입장은 무료입니다. - 입구에서 안내 지도를 가져가세요. - 다른 지도, 특히 지도 앱은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2. 공원은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열려 있습니다. - 이 시간을 준수해주세요. - 그 외의 시간에는 입장할 수 없으며 입장 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3. 쓰레기는 반드시 분리수거하세요. - 환경을 지켜주세요. - 그것이 우리 모두를 지키는 일입니다. 4.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 그들은 당신이 주는 먹이보다, 당신을 먹는 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릅니다. 5. 연못에서 수영은 금지입니다. - 물속에서 당신을 잡아먹을 무언가가 ..
이웃집 정원 이웃집의 정원은 항상 화려하고 아름답다. 언제나 꽃과 나무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만개한다. 어느 날, 정원에 새로운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 꽃은 주변의 모든 꽃보다 더 빠르게 자라고, 더 돋보였다. 그리고 그 꽃이 필 때면 꼭 이사 가는 이웃이 있었다. 풀린 신발끈 지하철역에서 마주친 어떤 남자의 신발끈이 풀려 있다. 몇몇 사람들이 그에게 신발끈을 묶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는 웃으며 그냥 가버렸다. 그 남자의 태도에 사람들은 약간 불안해졌지만 이유를 모르는 채 그냥 지나쳤다. 문 닫힌 가게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했다. 그 가게는 언제나 문을 열어 놓고 있었지만 어쩐지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가게의 문이 닫혀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
1. 가족 모두가 차를 타고 길을 나섰다. 뒤를 돌아보니, 창문 너머로 집안에서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2. 식료품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 안에는 똑같은 식료품들이 이미 정리되어 있었다. 3. 아무도 없는 회사 사무실에서, 복사기가 혼자서 동작하기 시작했다. 복사된 종이 위에는 "나도 여기 있어"라고 적혀 있었다. 4.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웃에게 인사를 드렸다. 이웃은 "아직도 여기 계신다니 놀라워요"라고 대답했다. 5. 알람이 울려서 일어났다. 그런데 핸드폰에는 "알람을 끄지 마세요"라는 미리 설정된 메시지가 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