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1.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보인다는 딸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들을 모르는 척하는 것만이 딸을 안전하게 지키는 유일한 방법일 뿐입니다.




2.

나는 직장에서 소리를 지르는 데 익숙합니다.




영안실인 게 좀 문제지만.




3.

벽의 겉은 그냥 두고 안쪽만 수리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벽을 뜯으면 시체가 나올 테니까 인부를 고용할 수가 없어요.




4.

소녀는 낯선 사람을 피해 숨죽이고 숨어 그가 얼른 지나가기를 빌었다.




엄마는 낯선 사람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도 절대 같이 가면 안 된다고 가르쳤고, 지금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찾고 있는, 물 호스를 들고 두꺼운 옷과 헬멧을 쓴 남자는 낯선 사람이었다.




5.

할아버지의 무서운 개가 나를 쫒아오고 있었지만 나는 무거운 가방을 옮기느라 도망갈 수 없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운명을 받아들이고, 눈을 질끈 감고 가방에서 주름진 팔 하나를 꺼내 개에게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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