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1.

악몽 속에서 실종된 딸이 갈라진 벽 틈으로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




나는 깨어나자마자 얼른 달려가 벽의 틈에 석고를 발랐다.




2.

거친 중년의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는 소년을 향해 사제는 "제가 주님을 대신하여 이 아이를 구할 힘을 주소서!"라며 소리쳤다.




소년은 침대에 묶인 채 단지 후두염일 뿐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갈라진 목에서는 괴상한 울부짖음만 나올 뿐이었다.




3.

혼자 살게 된 이후에도 블루투스 헤드폰을 써고 있으면 그다지 외롭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내가 헤드폰을 쓰고 다니지 않았으면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더 빨리 깨달았을 겁니다.




4.

최후의 심판대에서 그는 "나는 그녀를 죽이지 않았어요!"라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




사형집행인은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확신에 찬 어조로 "알아."라고 말했다.




5.

오늘이 이 학교에 나오는 마지막 날입니다.




아차, 벌써 휘발유는 다 부었는데 이제야 라이터를 안 챙겨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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