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1.

상상 속의 친구가 사라지기 시작했을 때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때는 이미 그녀의 말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녀의 이름이 적힌 정신과 약물을 봤을 때서야 그녀가 아닌 내가 사라지는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

퇴근하여 집에 돌아왔을 때 여자친구의 웃는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나머지는 어디에 뒀는지 까먹었지만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3.

15년 전 실종된 동생을 다시 만났어요.




검시관 일을 하다가 만난 게 아쉬운 일이지만......




4.

캐리어가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자 금속 탐지기가 울렸다.




설마 그 어린아이가 다리를 철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




5.

내 물건에는 똑바로 내 이름을 새겨놓으라고 배웠다.




부모님이 우는 것을 보니 팔다리 하나하나 다 새길 필요는 없나 보다.

반응형
donaricano-btn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