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소울(Soul, 2020)

영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울.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즐거움을 가르치려 하는 모습


우선 사후 세계와 생전 세계를 연결하여 보여주며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사실 이야기의 구조와 인물들의 역할을 보면 이것은 크게 확장 시킨 성장 과정이다.

생전의 영혼은 유년기와 사춘기를, 현재의 삶을 사는 주인공은 청년기를, 사후의 멘토들은 장년기를 상징한다.

꿈만 필사적으로 쫓는 주인공은 성공한 장년기의 위인들과 같은 모습을 꿈꾸지만 그것은 오히려 목적과 목표에 매몰되어 삶을 얻지 못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성장하는 아이인 생전의 영혼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게 하는 응원과 자유다.

하지만 자신의 꿈에 사로잡힌 주인공과 자신만의 굳어진 철학에 묶인 위인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고, 해줄 수도 없었다.

오히려 방황하던 주인공이 생전의 영혼을 통해 위로받고, 잃었던 즐거움을 찾는다.

 

22가 음악을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여기서 두 번째 축이 나타난다.

영화는 표현을 하라고 끊임없이 부추긴다.

자유로워지라고 속삭인다.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다만 열정만이 삶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은 결국 그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목표를 사랑하는 것은 그것이 성취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사람들은 즐거움을 잃고, 그 중간 과정에 집착하고 마음의 병을 앓는다.

영화는 그런 자들을 길 잃은 영혼들이라 칭한다.

삶을 즐겨라.

행복을 얻고, 수단에 집착하지 마라.

영화 소울이 주는 메시지는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예술로 끌어올리는 거리 가판원

 

재미있는 것은 이런 여정과 이동을 모두 추락으로 표현한 점이다.

주인공 조는 추락하여 저세상으로 가고, 추락하여 생전 세계로 간다.

본의 아닌 이동이다.

그리고 다시 지구로 가기 위해 자신의 의지로 뛰어내리지만 다시 영혼의 세계에 떨어진다.

영화 후반이 되어 나오지만 지구, 즉 삶으로 뛰어드는 것은 살아갈 준비가 된 영혼 뿐이다.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의지를 가진 영혼만이 자격을 가지고 지구로 뛰어내릴 수 있다.

22는 삶의 즐거움을 체험한 후에야 살아갈 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

조는 그런 22와 함께 무서운 추락을 함께 해주었다.

물론 조는 그 옆에 끝까지 있지 못했다.

어른은 아이가 성장할 때 곁에 있어주지만, 끝까지 함께 해줄 수는 없다.

그것은 이제 온전히 아이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대신 조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된다.

그 역시 인생을 즐기며 새롭게 살아갈 의지를 얻은, 다시 태어난 영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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