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주말이다.

오늘은 가까운 공원을 가기로 했다.

안개 때문에 조금 어둡기도 하고, 너무 일찍 나왔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사람이 몇몇 있긴 했다.

축축해진 옷을 갈아입고 시간이 좀 지나자 햇볕이 따뜻하게 비쳤다.

어느새 공원은 가족들과 커플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제 뭘 해야 할지 고민되었지만 일단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러다 한 여자를 발견했다.

그 여자는 나와 매우 흡사한 옷을 입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우연이겠지 생각했는데 볼수록 그게 아니었다.

똑같은 겉옷에 바지, 신발, 심지어 이어폰까지 같은 모델이었다.

지금 내가 입은 옷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라니...... 식은땀이 나고 긴장되었다.

그때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깜짝 놀라 허둥지둥 옷을 뒤져 휴대폰을 꺼내 보니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

[야, 나온다더니 어디야? 오늘 완전 커플룩으로 맞추자고 해서 엄청 열심히 준비했단 말이야]

앞서 걷고 있던 여자가 보낸 메시지였다.

음? 아아, 몰랐는데 이건 커플룩이었던 모양이다.

그걸 깨달고서야 겨우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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