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번역괴담)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아서
작가 : 귀 큰 개 언제부터 일까. 어린 시절부터? 철이 들었을 때부터? 사람과 접촉하게 된 때부터? 컵 속에서 벌레가 우글 우글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수도꼭지를 틀어도 벌레가 나온다. 케첩을 짤 때도, 신발을 신는 때도, 목욕을 할 때도. 물론 그것은 사람의 얼굴도 마찬가지다. 눈도 코도 입도 귀도 빠짐없이 벌레가 나오고 있다. 이제는 그런 일에 익숙해져 벌레가 보여도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고, 라면, 돈가스 같은 것도 먹을 수 있다. 얼굴에서 벌레가 줄줄 나오고 있는 사람과 대화도 하고, 일도 하고 있다. 단지, 이런 상황 때문에 친한 사람이 없을 뿐이다. 어느 날엔가 한 뉴스가 의학 잡지에 발표되었다. [벌레를 안 보이게 하는 약]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는 많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