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의 의자 내가 종종 걸어 다니는 길 가에 뭔가 만들다 만 공터가 있다. 그곳에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오래된 의자 하나가 놓여 있다. 어느 날 그 의자에 한 번 앉아볼까 하다가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의자는 따로 주인이 있었다. 그리고 안기 위해 가져다 둔 것이 아니었다. 장롱 서랍 이사 후 새로 구입한 옷장에는 작은 서랍 하나가 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지만 그 서랍을 열면 가끔 무언가 작은 물건이 하나씩 들어있다. 그것들은 내가 넣어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전에 살 집에서 잃어버린 것들과 묘하게 비슷한 것들이었다. 이웃의 대화 새로 이사한 집은 벽이 얇아 옆 방의 대화가 제법 잘 들린다.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괜히 이런 걸로 싸우고 싶지 않아서 옆집에 따로 항의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
커피숍의 손님 자주 가는 커피숍에는 늘 같은 자리에 앉는 남자가 있다. 그는 항상 한 잔의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노트북을 켠다. 하지만 그의 노트북 화면은 언제나 하얀색 빈 페이지만 보인다. 어느 날 그의 노트북 화면에 뭔가 적혀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거기에는 "항상 나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지하철역의 대화 지하철역에서 늘 같은 시간에 만나는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매일 대화를 나누지만 거리가 있어서인지 그 내용은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대화를 집중해서 듣다가, "내일로 정했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다음날 그 지하철역이 테러로 폐쇄됐다. 라이브러리의 책 도서관에서 자주 빌리는 책이 있었다. 그 책에는 누군가가 쓴 메모가 끼워져 있었다. 누군가 그 책을 다이어르 대신..
이웃집 정원 이웃집의 정원은 항상 화려하고 아름답다. 언제나 꽃과 나무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만개한다. 어느 날, 정원에 새로운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 꽃은 주변의 모든 꽃보다 더 빠르게 자라고, 더 돋보였다. 그리고 그 꽃이 필 때면 꼭 이사 가는 이웃이 있었다. 풀린 신발끈 지하철역에서 마주친 어떤 남자의 신발끈이 풀려 있다. 몇몇 사람들이 그에게 신발끈을 묶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는 웃으며 그냥 가버렸다. 그 남자의 태도에 사람들은 약간 불안해졌지만 이유를 모르는 채 그냥 지나쳤다. 문 닫힌 가게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했다. 그 가게는 언제나 문을 열어 놓고 있었지만 어쩐지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가게의 문이 닫혀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
남겨진 편지 오래된 서점에서 발견된 먼지투성이의 편지. 거기에는 "제발, 찾아 오지 마세요." 라고 적혀있었다. 아마도 편지는 서점의 주인이 쓴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서점이 폐업한지 벌써 50년은 되었다. 집 안의 그림자 새로 이사 온 집에는 모든 창문에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그 다음 날부터는 이상하게 블라인드 사이로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날 창문을 열어보니 그곳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다.
창고의 오래된 박스 작은 마을의 창고에는 오래된 박스 하나가 방치되어 있었다. 그 박스가 언제부터 있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고, 열어봤다는 사람도 없었다. 어느 날, 호기심에 그 박스를 열어본 아이는 박스 안에 있는 수많은 사진들을 발견했다. 모든 사진에는 그 마을 사람들이 찍혀 있었는데, 그들의 눈은 모두 검게 가려져 있었다. 그리고 아이의 사진도 마지막에 있었다. 풀밭의 꽃 마을 근처의 풀밭에서는 매년 봄마다 한 송이의 아름다운 꽃이 항상 같은 자리에서 피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보러 다녔지만, 꽃을 따가는 사람은 없었다. 어느 날 어린 소녀가 그 꽃을 따가려다 발 아래 뭔가에 걸려 넘어졌다. 소녀는 그곳에서 작은 손목 뼈와 그 꽃의 뿌리가 깊게 연결된 것을 발견했다. 뮤직박스 빈집에서 발견된..
닫힌 문의 비밀 오래된 저택에 새로 이사온 가족은 2층 복도 끝에 굳게 잠겨있는 문을 발견했다. 중개인은 그 문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며 그냥 놔두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 문 앞에 놓인 오래된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편지에는 "문을 열지 마세요. 그대로 두세요." 라고만 적혀 있었다. 공원의 그림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원에는 큰 나무 아래 벤치가 하나 있었다. 이 벤치에는 항상 나이 든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이 그 벤치에 앉아서 놀다가 그 벤치 아래에 수많은 아이들의 신발이 묻혀있는 것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