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나는 오늘도 공장에 간다. 수송 트럭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트럭에서는 제멋대로 “음~”, “머~”하는 울음소리가 울리고, 여행의 피로로 입 주위에 거품이 생긴 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런 소들을 위협하여 진정시키고 작업 현장으로 유도한다.
 
소들이 현장에 도착하면 베테랑 동료 차례다.
 
동료는 소가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는 그 순간에 소 미간에 기계로 큼지막한 볼트를 박아 기절시킨다.
 
그리고 앞으로 주저앉듯이 쓰러진 소의 목을 베는 것이 나의 일이다.
 
목구멍을 뚫고 발목을 베어 피가 빠지게 한다. 전기톱으로 뿔을 자르고 항문을 따고 매달아 내장이 잘 빠질 수 있도록 한다.
 
여기까지 진행되었을 때 드디어 소들은 죽을 수 있다.
 
고개를 떨구고 껍질이 벗겨져 거꾸로 매달린 소들은 정확하게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나간다.
 
그런 일을 하고 있던 나는, 우리 [공화국]에서 배정한 적재적소의 직장에 배치되었다.
 
소 해체 공장에 둘러싸여 있던, 내장을 빼고 껍질을 벗기는 과정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보다 더욱 심한 냄새가 나는 직장이다.
 
그래도 나는 묵묵히 주어진 일을 실행해 나간다.
 
경동맥에 푹푹 칼을 꽂고 간다.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다른 공정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발밑에 굴러왔다.
 
확인해보니 우리 [공화국]에 정복된 [백성]의 더러운 머리가, 감정을 잃은 검은 눈이 슬프게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 작가의 허락을 받고 번역하였습니다.
출처 : https://ncode.syosetu.com/n1406gi/

반응형
donaricano-btn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