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창고



1.

오디오북의 6장째를 다 듣고 난 후 내일을 기약하며 헤드폰을 벗어놓고 잘 준비를 했습니다.




머리맡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음이 궁금한데 한 장만 더 듣자.'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2.

나는 7개월 정도 남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모두를 죽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군요.




3.

엄마와 아빠가 위층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럼 지금 설거지를 하는 건 누구지?




4.

침실에 있던 여자친구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 것은 저녁 10시가 넘었을 때였습니다.




잠시 후 그녀에게서 [나 이제 일 끝났는데 저녁은 뭐 먹을까?]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5.

어린 소녀는 부모 살해에 대한 심문을 받으며 "저는 정말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소리 질렀다.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녀의 깊은 곳에서 "하지만 내가 그랬어." 라는 여유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반응형
donaricano-btn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
loading